안녕, 잘 지내고 있지?
이렇게 편지를 쓰는 건 정말 오랜만이야.
요즘 문자를 주고받거나, SNS로 대화를 나누는 게 익숙해지다 보니, 너에게 내 마음을 길게 전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. 그래서 오늘은 조용히 앉아 너에게 진심을 담아 몇 자 적어보려 해.
가끔 그런 생각을 해.
내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너라는 존재 덕분이라는 걸.
힘들고 지쳤던 날들, 말 한마디 없이도 곁에 있어준 너.
무언가를 해주지 않아도, 그냥 ‘그 자리에 있었다’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몰라.
고맙다는 말을 제대로 해본 적도 없는데, 이렇게 한참 지나서야 꺼내게 되네.
사람은 누구나 기대고 싶은 순간이 있잖아. 나에겐 그 순간마다 떠오르는 얼굴이 너였어.
내가 무너지지 않도록 붙잡아준 손, 아무 조건 없이 웃어주던 눈빛, 사소한 말 한마디에 담긴 따뜻함.
그 모든 게 나에게는 선물이었어.
우리가 나눈 시간들이 내 마음 깊은 곳에 조용히 쌓여서, 내가 흔들릴 때마다 나를 다시 세우는 힘이 되더라고.
혹시 너는 그동안 많이 지치진 않았는지, 누구에게도 말 못 하고 삼킨 마음은 없는지 문득 걱정이 돼. 너도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사람이고, 충분히 소중한 존재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해. 네가 나에게 해준 그 다정함과 따뜻함을 너 자신에게도 조금은 나눠주기를 바라.
앞으로도 우린 각자의 길을 걸어가겠지만, 나는 언제나 너를 응원할 거야. 멀리 있어도, 자주 보지 못해도, 마음만은 늘 가까이 있을게. 그저 네가 행복하길, 그리고 네 삶 속에도 너처럼 좋은 사람이 곁에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.
마지막으로, 정말 고마워.
그리고, 진심으로 사랑해.